Race

2011.04.15 TDK 뚜르드코리아 스테이지1 구미

야걸 2011. 4. 15. 14:41


목요일밤, 그냥급작스럽게 출발했다.
숙소도 가는 차편도 모르면서.. 그냥 무작정 구미로 출발.
피기님께서 트위터에 올리신 사진과, 몇안되는 엘리트+스페셜의 합동출발..
고민따위 없이 마음이끄는대로, 하고싶은대로..
2011년은 그렇게 살기로 했으니깐..!
27년 살아생전, 훌쩍 떠나보는 여행도 없었으니 뭐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처음가보는 도시. 구미로 출발!





평일 심야고속버스는 굉장히 한산했다.
조용하게 버스에 몸을 싣고서 3시간 가량을 걸려 새벽 1시가 넘어서 구미에 도착.
생각보다 따스한 밤바람이 마중인사를 나왔다.
심호흡 한번하고, 기지개 한번하고 두리번두리번 어찌가야되나..
타박타박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디가요~~~~"

에엥?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더니 나붕오빠다.
여긴 어쩐일이라고 물었더니, 되려 나보고 어쩐일이냐며 묻는다.
tdk구경왔다고 하니깐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라고 하는데..
다들 시합준비에 한창이고 누를 끼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근처 모텔과 찜질방을 알아놨으니;;;
딱히 연락을 하고가지 않아도 될꺼 같았다.
전후사정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 뭐 어쨌든 나붕오빠는 서울에서 올 물건이 있어서 화물을 기다렸다고 했다.
마침 만난 나붕오빠덕에 구미터미널에서 벨로시티 팀차를 타고 주변에 묵을곳을 찾아 해메였다.
그냥 근처 아무곳이나 세워달라고 했는데, 터미널 주변은 무서운곳이라며 겁업는 아가씨라는 소리를 들었다;
가만히 있다가는 구미시내를 계속 뺑뺑이 돌꺼 같아서, 일단 팀 숙소 근처에 가서 알아서 방잡고 자겠다고 했다.



뭐 그런 우여곡절끝에 팀숙소 근처 모텔에서 혼자 잠을 청하고 아침일찍 팀원들의 스케쥴에 맞추어 일어났다.
밤새 한숨도 못잤다 . 잘만하면 가위에 눌린다. -_-
오랫만에 혼자자는게 무섭드라 .. 하놔...
팀카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 다들 어쩐일이냐고 묻는다..

"짐승들이 달리는 모습이 보고싶어서요!"

라는 순수한 내 대답에 다들 ...

"자덕...."

이라는 말을 한다. 내가봐도 난 자덕이다. 타는것도 좋지만 보는것도 좋다. 물론 잘타는 사람이..
그래서 프로 선수들이 타는걸 정말 보고싶었다. 보는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레이는지..
축구나 야구 보러가는거랑 똑같은건데... 뭐 하긴 울엄마도 나보고 미쳤다고 했는데 뭐... -_-




아침밥을 먹고나와서 ...
어제 새벽 화물로 온 팀복.. 쟈켓 이쁘다.
구미는 벚꽃이 정말 절정으로 예뻤다.
이제껏 봤던 벚꽃중에 가장 으뜸은 보문단지였는데.. 숙소 올라가는길에 벚꽃도 정말 예뻣다..
나중에 자전거타고 다시 와봐야지!







생각해보니.. 올해 첫 꽃놀이구나...
마냥 좋았다. 경치도, 날씨도 , 꽃도 , 자전거도..
오길 잘했다고 백번 천번 마음속으로 생각을 했다.











밥을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경기준비를 해서 떠날 준비를 했다.
난 일어나서 아까 나오면서 숙소키를 반납했던지라.. 갈데가 없어서 ㅎㅎ
차뒤에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레이싱을 도와줄 보충식들.. 그리고 약간의 약...? ㅎㅎㅎ
난 파워젤이나 저 젤리가 참 맛있는데.. 다들 이게 맛있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봐...
왜요.. 진짜 맛있어서 하는말인데 ;;



나란히 정리된 휠...
그리고 개나리... 봄이다봄...
기다리면서 책하나 꺼내읽으면서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ㅎㅎㅎ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싣고 대회장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예쁜 자전거가 실렸습니다!







자.. 모두다 싣고 출발..
이때부터 살짝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 도착!
자전거를 내리고 짐을 내리기 시작한다.




야걸쿠마와함께 커플을 이루고있는 다로쿠마..
저녀석 많이 더러워져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다로쿠마! 다로오빠를 지켜줘!!스테이지 내내 좋은 성적과 무사고를 기원합니다.. 쿠마신 홧팅!!




우승후보 지용씨.
경기 뛸때가 아니고서는 특히나 웃을때보면 , 참 작고 여려보이는 미소년인데...
경기때마다 바뀌는 눈빛이 멋있다. 클리어렌즈라 그 눈빛이 잘보여서 좋음 ㅎㅎ
구경 많이 가서 많이 봐야지!!









다들 시합준비를 하느라 한창이여서 말을 시키기도 뻘쭘하고...
두리번두리번 자전거 구경.. 분위기 구경..
그래도 나름 신났엇다.. ㅎㅎ
자전거 1년타면서 아는분도많아져서.. 인사도 드리고 화이팅도 해드리고... !
오길잘했다고 다시한번 나에게 속으로 말한다.
집에서 후회하는것보다 백배 낫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가는게 최고!






번호표를 달고 있는게 아니라.. 다시 띠어내고 있는거.. ㅎㅎ
검차받으러갔더니 뒷주머니에 달지 말라고해서 등판으로 다 옮겨달고 있다.
이래라 저래라.. 말이 자꾸 바뀌는.. -_-..
칩도 오른쪽에 달으라고 했다가.. 왼쪽으로 달으라고 했다가.. 이건뭐 ;;;;



그래서 여기는 칩 바꿔끼는중;;;




필님도 주머니에 달았던 배번을 다시 다 띠고 계십니다 ㅎㅎ
특히나 필님은 옷핀 많이 썼었는데..



김동현님께 인사를 드리고 ㅎㅎ 화이팅 외쳐드리고~!
다들 바빠보이고 정신없어지는거 같아서 인사드리고 나왔다 .
어짜피 오늘의 목표는 프로팀들 눈앞에서 보는거였다.
경기 잘뛰세요! 벨로시티 화이팅!! 을 외친후, 개막식 행사장으로 난 혼자 이동!!




오옷 로라로라!! 로라타고 있다..!!




로라타고있는 케넌데일팀의 강민석님..
종아리근육 예술이다...! 잠시 구경을 하는 야걸입니다.
난 로라타는거 보는거 참 좋아한다 ;;;
물론 잘타는 사람만.. -ㅁ-;;







계단을 하나 넘어서 도착!
우와..... 일단 내려가서 보자...!!




aisan racing team(일본)
13번 SHINAGAWA Masahiro선수가 스테이지 1에서 17위를 했음!



genesys wealth advises(호주)
42번 RIGG Jason 선수는 구미스테이지 107위.
이팀 43번 선수가 잘탄다.




아마 인터뷰 하고 있는 선수가 43번 SHAW Patrick 선수인듯...







subway cycling team(뉴질랜드)
나에게 큰웃음을 선사해준 96번 LOVEGROVE Nick선수. 구미스테이지 60위.
다음번에 만나면 이름한번 크게 외쳐줘야지.
자신의 엉덩이의 서브웨이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예~" 라고 외쳐준 ㅋㅋㅋ
사진기에 담지 못해서.. 아쉽.. ㅎㅎ
개인적으로 서브웨이져지가.. 갖고싶었다.







seoul cycling team(한국)
여고생들이 막 싸인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 아시안게임의 힘!!!



geumsan ginseng asia(한국)
차에 써져있듯이 금산! 인삼스폰이려나? ㅎㅎㅎ




인터뷰중인 aisan racing team 선수..  누군지는 잘 ㅎㅎㅎ
이름이랑 얼굴 구별하는거 정말 못하는 야걸.. -_-



금산팀 171번 공효석 선수.
지나가다 어깨가 이뻐서 찍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난 뒷모습을 참 좋아함. 아니면 다리나 .. -_-....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자전거 cervelo
엘리트경기에서 은근 cervelo가 많이 보였다.





sanofi aventis(미국)
아마 이날 나온 팀중에 깔맞춤은 이팀이 최고인듯 싶다.
자전거와 져지가 색깔이 통일되면 이런느낌이구나.. 를 보여주었다.
꼴나고에 듀라!!



우리나라 대표팀의 203번 박상홍선수,
위에서도 말했듯이 써벨로 별로 안좋아한다..
근데 탑튭 데칼이 특이해서 찍고 있는데... 박상홍선수가 말을 건다....

"자전거 이쁘죠!? 제 자전거 되게 좋은 자전거에요...!"

아...... ㅠ_ㅠ
나 써벨로 안좋아하는데... 하하하하.. 대놓고 저 써벨로 안좋아하는데요? 할수는 없기에...

"아.. 네 예쁘네요... ^^;;;"
(엄마 나... 거짓말 했어요 ㅠ_ㅠ)

"반대편도 찍을수 있게 돌려드릴께요!!!"




하하... 팬서비스(?)가 좋아서 한장더!! ㅎㅎㅎㅎㅎ
먼저 말도 붙여주셨고, 물어보면 대답해줄꺼 같아서...아까부터 돌아다니면서 궁금했던걸 물어봤다.



탑튜브에 저렇게 붙여놓은게 많았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57.8k에서 업힐이 시작하는 구간.
두번째는 어택할 구간
세번째는 총 거리...

아하 -ㅅ-;;;;
스테이지 1에서 대표팀은 66키로 구간에서 승부수를 거는구나...
66키로 구간이면 야천삼거리. 급좌회전후 우 직진..
여기서 펠로톤을 찢어놓겠다! 뭐 이런 계획 아니였을까..?
(출발하는것만 보고 경기를 안봐서 ;; 사실 이건 내추측이므로 알수 없다 ㅋㅋ)




말레이시아 대표팀. 154번 ABDUL RAZAK Mohd Faris의 자전거...
왠지 자전거도 압둘라스럽다.. -ㅁ-;
사실 보라휠이랑 빨간 프레임이 너무 안어울려서 찍었.....
(취향입니다.. )



이쁜 트렉..! 아직 자전거만 봐서는 무슨 종류인지 모른다 ㅎㅎ
그냥 이뻐서 찍었습니다.!



말레이시아팀. 선수들.. 해맑게 포즈까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꿀벌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후기를 쓰면서 보니..
호랑이 무늬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인터뷰중인 bonitas(남아프리카공화국)팀 선수.
배번이 안보여서 누군지는 모르겠다.




라이트웨이트~! 하악하악..
하이림이 많긴 했는데, 라이트웨이트는 거의 없었다.



일본대표팀 132번 KANO Tomoya선수.
익숙한 휠.. 역시 마빅 짱..!
참고로 이선수.. 이날 46위!





카자흐스탄 대표팀들 자전거



141번 형아는 완주를 못했나보다..
이날 경기 기록에 이름이 없네 ㅠ_ㅠ




champion system(홍콩)
36번 WU Kin San선수 자전거
깔끔하다





오호.. 이팀은 83키로 지점이네?
아항!스프린트 포인트..!! 오호.. 이분은 스프린터인가보다
폴라 속도계도 카본일까?



요게 champion system팀 져지 ㅎㅎ




여유롭게 브이를 날려주신 43번 SHAW Patrick 선수.
오.. 스테이지 3위 ㅎㅎㅎ
영광입니다!




예쁜 자이언트... 듀라휠 참 많이 봤다 -ㅅ-;;;;




이날 9위한 MORI Kazuhiro 선수.
윌리어를보면 항상 호두 언니가 생각이 납니다....^^;;




프로든, 동호인이든.. 앉아있는 자세는 똑같음 ㅋ
탑튜브가 편합니다 ㅎㅎ



다시 등장한 지용씨.
사실 한참 신나있을때라 wsc인줄 모르고 찍었다.
ㅋㅋㅋㅋㅋ 재미있냐고 물어보는 지용씨에게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도 날정도로 흥분해있던 야걸 ;;;;
정말정말 오기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대회장 이곳저곳을 그냥 사진만 찍고 다닙니다 ㅋㅋㅋ




jelly belly(미국) 
56번 MAZICH Sean선수. 젤리벨리 양말까지 ;; 젤리벨리야 ...
한간에 소문에 의하면 젤리벨리 화이팅을 외치면 팀차에서 젤리벨리를 던져준다는 말이있어....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말레이시아팀에 152번 OTHMAN Mohamad Adiq Husainie
뭐이렇게 이름이 길어... 알아서 읽으세요 -ㅁ-;;;
스테이지1에서 13위!
이래뵈도 91년생임 ㄷㄷㄷ







rapha condor-sharp(영국)
아무래도 라파의 이미지때문에 굉장히 클래식한 기분..
져지는 좀 화려해야 제맛! 하지만 클래식한 져지 좋아하시는분들은 라파 참 좋아하신다.
난 비사서.. -ㅁ-;;;






다시 젤리벨리 오빠들.. 양말은 흰색과 검은색.. 두가지 버젼인듯 ㅎㅎㅎ
아 양말 귀엽다 ㅋㅋㅋ
탑튭에도 젤리벨리 ㅋㅋ 온통 젤리벨리 ㅋㅋㅋㅋ
요팀 져지도 참 귀여운듯 ㅎㅎ 보변 볼수록 귀엽네 ㅎㅎ





aisan팀차들.. 져지에는 윌리어가 스폰이라고 있는데.. 정작 윌리어는 한대밖에 없는듯 -_-;;;
이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가 인터넷으로 봐도 모르겠음 -ㅁ-;;
뭔..부품을 만드는 회사같은데... 흐응...







콜라도핑!
팀카에 콜라 박스로 싣고 다니더군요 ㅎㅎㅎ
익숙한 리브스트롱 ㅎㅎㅎ




테이핑이 신기해서 한컷.
아 .. 역시 종아리근육.. - _-)b











출발선상에서 식전 행사를 관람하는중..
무슨 응원단이 나왔는데..
음악이랑 박자도 안맞고.. 팀웍도 안맞고...
ㅠ_ㅠ
그래도 나름 국제대회인데.. 선수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안습이였다...
분위기 보면 알겠지만.. 그냥 다들 멀뚱멀뚱..
쟤네 뭥미!? 뭐 그런 느낌이였음...
그냥.. 뭐 귀엽네.. 하는 정도의 웃음이랄까...



착한 서브웨이 형아 혼자 박수쳐줌 ㅋㅋㅋ
진심으로 저 형아 귀여웠음 ㅎㅎ


출발소리와 함께 다들 천천히 출발...



그렇게 출발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스페셜부는 옆에서 따로 출발하더라는...
-_-
같이 출발한다며...
출발지점은 살짝 달랐음..
부리나케 뛰어가서
"벨로시티 화이팅!!!!"
을 위쳤으나... 이미 출발한뒤 ㅎㅎㅎ
어쩔수없이 뒤에서 두손모아 선전을 기원하고 난 다시 서울로...
개막식 시작시간 10시. 내가 서울가는 버스를 탄건 10시 20분 ㅎㅎㅎ

확실히 선수형아들의 기럭지와 근육은..
내눈을 너무 즐겁게 해줬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편하게 사진에 찍혀주시고
"hi"
라고 인사하면 포즈도 취해주시고 ㅋㅋ
잠시나마의 1박 2일이 너무 꿈같았었다.

역시 오길 잘했어.
날씨도 , 벚꽃도, 자전거도.. 그리고 모두모두...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