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ism

에쿠니 가오리 - 도쿄타워

야걸 2011. 4. 23. 13:55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어머니가 읽다 내버려 둔 주부잡지를 훌훌 넘겨보면서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 이곳에 시후미는 없지만 자신이 시후미에게 감싸여 있다고 느낀다. 지배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 입는 일이 없어.나, 그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병약하거나, 몹슬 부모를 만난다 해도, 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아.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없이 태어나지, 굉장하지 않아? 그런데, 그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죽을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토오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주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
 코우지는 다시 입끝을 움직여 웃었다. 그 웃음이 토오루는 어떤지 딱해 보였다. 상처를 늘리고 있는 것은 코우지 쪽인 양. 코우지는 세 잔째 맥주를 주문한다.
"상처 주어도 좋다는 말이 아니잖아.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거야."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누구든 상처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상처 입는 것에 저항하는 거야, 여자들은."
 토오루로서는 그말에 동의할 이유가 없었지만, 반박할 이유 또한 생각나지 않았다.

...............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2006년쯤인가  도쿄타워를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상미가, 영상미보다는 음악이 먼저 기억나는 그런 영화였다.
마츠모토춘이 주인공이였다. 라는것만 기억하는정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장면장면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근데 영화랑 책이랑 좀 다르긴 하다;;;;)
스토리는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인데, 책에 나와는 내용의 장면들이 지나갈때마나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거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레이엄그린의 소설을 읽어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시후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그책. 정사의끝)
네이버랑 구글에서 암만 뒤져도 안나오네.. 다른 책이나 음악 시.. 이런건 있는데 흠....
영화에서는 케이코가 인상적이였고, 책에서는 시후미가 인상적이였다.
그래도 불륜은 불륜입니다. 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동요된다. 내가 나쁜사람인건가...
시후미든 케이코든 어느쪽이든, 이해하고싶다고나 할까? 

사랑은 하는것이 아니라, 빠져느는거야.. 

도쿄타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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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감독 미나모토 다카시 (2005 / 일본)
출연 쿠로키 히토미,오카다 준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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